오수벨의 학습의 유형

오수벨은 학습의 유형을 4가지로 분류하였다. 먼저 지식이 획득되는 방식에 따라 '수용 학습'과 '발견학습'으로 구분하였고, 지식을 학습자 자신의 인지구조에 통합시키는 방식에 따라 '암기학습'과 '유의미 학습'으로 구분하였다.

 

수용 학습과 발견학습의 구분은 학습자가 학교 안팎에서 획득하는 이해의 대부분이 발견된다기보다는 제시되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학교 수업에서 대부분의 학습자료가 언어적 형태로 제시되기 때문에, 언어적 수용 학습이 반드시 암기학습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오수벨은 학습 이전의 문제 해결이나 비언어적 경험이 없어도 학습이 유의미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하였다. 

 

오수벨은 교육에서 수용 학습의 역할을 매우 강조하였는데, 그렇다고 하여 발견학습의 가치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오수벨이 수용 학습을 강조한 것은 학교 교육이 대부분 수용 학습의 형태로 이루어진다는 실용적인 측면을 반영한 것이다. 수용 학습에서는 교사가 학습할 모든 내용을 최종적인 형태로 학습자에게 전달하며 학습자는 단지 이를 수용한다. 학습자에게 스스로의 독립적인 발견은 허용되지 않으며, 단지 학습과제 또는 학습자료를 내면화하거나 통합하는 것만 요구된다.

 

수용 학습은 유의미 수용 학습이나 암기학습과 연결될 수 있다. 유의미 수용 학습은 교사에 의해 주어진 잠재적으로 유의미한 학습과제나 학습자료가 학습자의 인지구조에 유의미하게 연결될 때의 수용 학습을 말한다. 기계적인 암기에 의한 수용 학습의 경우에는 학습과제가 잠재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면화 과정을 통해 인지구조에 연결될 때도 유의미하게 연결되지 않는다. 

 

반면에 발견학습은 학습자가 학습할 주요 내용이 주어지지 않고 학습자 스스로 발견한다. 그러나 학습자가 학습할 주요 내용을 내면화하기 이전에 먼저 발견해야 한다. 즉, 발견학습은 학습자 간 학습할 내용을 우선 발견하고, 그 후에 수용 학습에서처럼 발견한 내용을 내면화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수용 학습은 암기이고, 발견학습은 유의미하다고 인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오수벨은 학습이 일어나는 조건, 즉 지식이 인지구조에 통합되는 방식에 따라서 유의미 학습과 암기 학습으로 구분한다. 

 

유의미 학습은 새로운 학습과제가 학습자의 기존 인지구조에 유의미하게 정착될 때 일어난다. 반면에 기계적 암기학습은 학습자가 학습과제를 이해하지 못한 채 자신의 인지구조에 임의적으로 관련짓거나, 단지 기계적인 반복을 통해서 암기할 때 일어난다. 즉 기계적 암기학습은 학습자의 인지구조에 새로 학습할 과제와 관련된 개념이 존재하지 않을 때 일어나며, 따라서 새로운 정보는 암기에 의해서 기계적으로 학습된다. 

 

암기학습과 유의미 학습은 학습의 과정뿐만 아니라 학습의 결과에도 차이가 있다. 암기학습의 결과는 이미 기억하고 있는 인지구조와 독립적인 단편적인 지식으로서 후속 학습에 뚜렷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반면에 유의미 학습과정을 통해서 획득된 지식은 조직적이고 종합적인 지식 체계를 이루어 관련된 후속 학습내용과 유의미하게 연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