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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

오수벨의 선행 조직자 모형

선행 조직자는 새롭게 학습할 학습과제와 학습자의 인지구조에 있는 선행지식을 연결하는 기능을 한다. 선행 조직자는 새롭게 학습할 학습과제보다 더 추상적이고, 일반적이며, 포괄적이고, 선행지식과 관련되어 있는 아이디어나 개념이다. 특히 선행 조직자는 학습자의 인지구조에 있는 관련된 선행지식이 새롭게 소개되는 학습과제와 연결시키기 어려울 때 필요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시되는 선행 조직자는 이후 제시되는 학습과제와의 관련성뿐만 아니라 인지구조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개념과의 관련성을 증가시키는 매개체 기능을 한다. 

 

선행 조직자는 학습과제보다 먼저 제시해야 그 효과가 나타나며, 텍스트, 사진, 그림, 지도, 모형, 개념도, 시범 등 다양한 형식으로 제시될 수 있다. 예를 들면, 지진에 대한 수업에는 지진으로 파괴된 건물, 다리의 사진을 선행 조직자로 이용할 수 있다. 선행 조직자는 그 자체가 학습이 가능하며, 학생들에게 친숙하고 이해될 만한 용어로 진술될 때 그 효과가 커진다. 

 

선행 조직자는 '비교 선행 조직자'와 '설명 선행 조직자'로 분류된다. 비교 선행 조직자는 선행지식들 간의 관계, 비슷한 특성, 차이 등을 명료하게 드러냄으로써 선행지식들의 변별도를 증가시켜 서로 연결시키고, 선행지식의 적절한 위치에 학습과제를 고정시킨다. 비교 선행 조직자는 학생들이 이미 알고 있지만 현재 상황에 적절한 것임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는 정보를 알게 해 준다. 이와 다르게 설명 선행 조직자는 학생들에게 생소하거나 관련 선행 개념을 가지고 있지 않는 내용의 학습에 효과적이다. 설명 선행 조직자는 학생들이 새롭게 학습할 내용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새로운 지식을 제공한다. 

 

오수벨은 가장 일반적이고 포괄적이며 추상적인 선행 조직자가 먼저 제시되고 그다음 구체적인 학습자료가 제시될 때 개념 발달이 가장 잘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따라서 학습자의 개념의 발달은 점진적으로 분화된다. 즉, 포섭이 계속적으로 일어나면 학습자의 인지구조가 변화하는데, 학습자가 기존에 가지고 있는 개념이 새로운 정보에 의해서 바뀌는 것이다. 이와 같이 포섭 과정을 통해서 관련 선행 개념이 점점 변화되면서 분화되어 가는 것을 '점진적 분화'라고 한다.

 

개념의 분화가 일어나는 동안 하나 또는 그 이상의 개념에 대해 새로운 의미가 획득될 수 있다. 새로운 의미가 형성됨에 따라, 이전에는 지금 주어진 개념과 관련된 것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정보가 적절하고 포섭적인 것으로 인정될 수 있다.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합적 조정'이라고 한다. 학습자가 서로 의미가 일치하지 않은 개념에 직면하면 인지적 불일치를 경험하게 되는데, 이러한 불일치는 두 개념 사이의 관계가 명확해지는 통합적 조정의 과정을 통해서 해결될 수 있다.